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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관하여
문학을 통해 순수를 찾고자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최근 등록된 덧글
으악. 뭔가 힘드신가보..
by pine at 07/02 저도 흡연자입니다만, .. by automatic at 07/01 제가 사는 집도 20년이나 .. by automatic at 07/01 에이~ 공부 잘 하시잖아.. by 마리오네뜨 at 06/29 상상만 해도 무서워요. .. by 마리오네뜨 at 06/28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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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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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오랜만에 집에 가는데 엘리베이터에 딱딱한 고딕체로 찍어낸 벽보가 붙어 있었다. "담배 냄새가 올라와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으니 베란다에서 담배 피지 마세요."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들어가 씻고 놀다가 잘 준비를 하는데 늦은 시간에 아빠가 밖으로 나가셨다. 어디 가시는 걸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5분 뒤에 아빠가 들어 오셨다. 어디 갔다 오셨냐고 물으니 아빠가 대답하셨다. "아니, 뭐 담배 냄새 올라간다고 베란다에서 담배 피지 말라길래 밖에서 피고 왔지." 순간 속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울컥. 쉰 넘으신 아빠가 자기 집에서 담배도 제대로 못 피나! 저런 이해심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는. 사실 그날 밤, 아빠 신세가 처량해서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을 글썽거렸던 것도 같다. 담배 피러 그 시간에 밖에 나가는 아빠 뒷모습이 너무 작아 보여서. ……라고 쓰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담배를 피는지 열어 놓은 창문으로 담배 연기가 올라 온다. 나도 벽보 붙여야 할까. 엄마가 편찮으시다. 난생 처음 대학 병원에 갔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간호사들은 나를 '보호자'라고 불렀다. 솔직히 무서웠다. 갑자기 책임감이라는 곰 세마리가 어깨 위에 올라 탄 기분이랄까. 내가 병원비를 내드릴 형편이 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힘 없어 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수납 창구에 가서 수납을 하고 예약 창구에 가서 예약하고, 지하로 갔다 2층으로 갔다 왔다 갔다 하는데 정말 무서웠다. 한달만에 7kg가 빠져버리신 엄마. 아, 정말 무서웠다. 엄마라는 든든한 보호벽 아래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왔는데 그저 잠시, 오늘 하루 내가 엄마의 보호벽이 되려고 하니 어리둥절했다. 어리버리하게 헤매고 다니기나 하고 오히려 피곤만 더해 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가만히 엄마 손을 잡고 "엄마, 오늘은 내가 지켜줄게요!"라고 한번 웃어보이는 것뿐.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어리버리하기까지 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었다. 계속 병원 다니고 약 먹고 검사 받고 하면 나을 수 있겠지? 엄마 없는 세상을 생각하니, 아니 그게 상상조차 안 되니 내가 얼마나 나약한지, 그리고 엄마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다. 내가 속 썩인 게 쌓여서 그런가 보다. 이제 속 안 썩일테니 아프지 마세요, 엄마. 우리 네 식구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Ozzyz님 블로그에서 모셔온 글 안녕 읽고 또 읽고 쉰 번 정도 읽어 외울 정도가 되었다. 나중에 또 보려고 가져 왔다. 혹시나 그 사람도 이런 생각 하고 있을까 싶어서. 아니, 사실은 한 번 읽어 보라고. 읽고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나는 그를 당장 죽을 것 같이 사랑해 주었다. 그는 안심했고 나에게 좀 심하게 굴었다. 힘들었던 나는 이별을 고했고 하루 하루 시간이 가고 있다. 그가 말했다. 헤어진 게 아니라 그저 좀 크게 싸운 것뿐이라고. ……아직도 그는 자신이 내게 무슨 상처를 줬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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