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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꾸는 마리오네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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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무드셀라 증후군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29 Jun 2008 15:40:3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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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꾸는 마리오네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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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무드셀라 증후군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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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수많은 물음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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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그 사람이&nbsp;날 대하는 걸 생각하면,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싶어 슬퍼진다. 내가 이거 밖에 안되는 거야? 내가 정말 이거 밖에 안 돼? 나랑 한 약속은 자기 마음대로 깨도 되고,&nbsp;나는 항상 기다려야 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만만하나?&nbsp;나는 항상 그 사람만 보고 있어야 하고, 항상 기다려야 하고, 어딘가 다녀오면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존재인건가? 물론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난 사정 없나? 왜 내&nbsp;사정은 고려해 주지 않는데?&nbsp;<br><br>하마터면 마음이 약해져서&nbsp;잊을 뻔했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br></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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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참을수없는가벼움</category>
		<pubDate>Sun, 29 Jun 2008 14:56:35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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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몬티 홀 딜레마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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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6/29/40/c0034740_48670d422e86b.jpg" width="407" height="30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6/29/40/c0034740_48670d422e86b.jpg');" /></div><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몬티 홀은 1960년대 말부터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TV쇼 프로그램, 'Let's make a deal'의 사회자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사회자 몬티 홀은 방청객으로 나온 사람들 중 게임에 참여할 35명의 후보를 선정하는데, 이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br><br>무대에 커튼이 가리어진 세 개의 문이 있다. 이 중에 한 개의 문 뒤에는 자동차가 숨어 있고, 나머지 두 개의 문 뒤에는 염소가 숨어 있다. 출연자는 자기 앞에 있는 이 세 개의 문 중에서 하나를 고르게 되는데, 이때 문 뒤에 자동차가 있으면 그 자동차를 상으로 가져갈 수 있고, 만약 염소가 나온다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게 된다. <br><br>예를 들어, 출연자가 1번문을 선택했을 때, 사회자는 나머지 두 개의 문 중 염소가 있는 문을 열어서 보여주고 출연자에게 바꿀 용의가 있는지 물어보며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사회자는 자동차가 어느 문 뒤에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출연자를 갈등하게 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대화 형식으로 설명하면,<br><br>사회자 : 여기 1, 2, 3번 문이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br>출연자 : 1번 문을 선택하겠습니다.<br>사회자: (1번 문을 제외한 2, 3번 문 중 염소가 있는 문을 열어 보이며) 여기 2번 문에는 염소가 있네요. 그럼 자동차는 1번 문, 아니면 3번 문에 있겠지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택을 그대로 밀고 나가시겠습니까, 바꾸시겠습니까?<br>출연자: (……)<br><br>출연자가 상품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자의 유혹대로 새로운 문으로 옮기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최초에 선택했던 그 문을 고집하는 것이 유리한가? 이것을 몬티 홀 딜레마 또는 몬티 홀 문제라고 부른다.<br><br><span style="COLOR: #999999">여러분의 선택은?</span></span> <br /><br /><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동생이 처음 이 문제를 내 주었을 때, 나는 처음에 1번 문을 선택했다.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계속 1번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왜, 사지선다 같은 문제를 풀 때에도 처음 찍은 답이 답일 확률이 높다면서 뭐 그런 말들을 하곤 하니까. 계속 답을 밀고 나간다는 내 대답에 동생은 웃으며 말했다. "역시 누나야는 평범한 사람이구나."<br><br>영화 '21'에도 이 문제가 나온다. 교수가 그 학생을 스카우트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문제를 요목조목 따져서 설명했기 때문.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것을 그렇게 설명하는 거 보니까 역시 천재들은 달라?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br><br>마릴린 사반트라는 기네스북 역대 최고 아이큐 기록을 가진 아주머니가 이 답을 발표했을 때, 엄청난 항의와 반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항의와 반박 편지를 보낸 사람들 중엔 수학자도 적지 않았다고. 네이버 같은 데에 검색해 봐도 1번 문과 3번 문이 남았을 때, 1번 문이나 3번 문 뒤에 자동차가 있을 확률은 각각 50%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문 두 개 남았는데 그 중에 하나 선택하면 50% 아니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생각한 우리들은 평범한 사람들인 듯?<br><br>이 몬티 홀 딜레마는 확률의 문제다. <br><br>문 세 개를 각각 X, Y, Z라고 한다. <br>C_X 가 자동차가 X문 뒤에 있을 확률이라고 하고, C_Y 와 C_Z는 각자 Y,Z문 뒤에 있을 확률이다. <br>H_X 는 호스트가 X문을 열 확률이라 한다. H_Y 와 H_Z 는 Y,Z이다.<br><br>만약에 X문을 골랐을때, 선택을 바꿈으로써 자동차를 갖는 확율은 이것과 같다. <br>P(H_Z^C_Y) + P(H_Y^C_Z)<br>= P(C_Y) * P(H_Z : C_Y) + P(C_Z) * P(H_Y : C_Z)<br>= (1/3 * 1) + (1/3 * 1) = 2/3 = 66% <br><br>물론 나는 아직도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네.<br></span>			 ]]> 
		</description>
		<category>몽상가마리오네뜨</category>
		<pubDate>Sun, 29 Jun 2008 04:25:35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바퀴벌레는 무서워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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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어제 포스팅을 하고 자리에 누웠다가 화장실 창문을 안 잠근게 생각나서 다시 불을 켰다. 그런데 지나가는 하나의 생명체. 꺄악! 새벽 3시에 혼절하는 줄 알았다. 원룸을 비운 일주일 동안 생명체들이 자라고 있었던 거다. 불을 끄면 이것들이 사방팔방으로 다닐 것 같아서 불도 못 끄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진짜 무서웠다. 나이만 먹으면 뭐하나, 바퀴벌레 한마리 못 잡는걸. <br><br>결국,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이해 못 할테지만 (사실 나도 이해 못 하겠지만) 헤어진 그 분께 전화해서 소리내서 엉엉 울었다. 아, 이 나약해 빠진 중생. 그 분은 특유의 나직한 목소리로 토닥여주시더라.&nbsp;첫 차 타고 바퀴벌레 잡으러 와 주신다는 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괜찮다고 했다. 아, 대체 이 요상한 상황은 뭐란 말이지.&nbsp;<br><br>결국&nbsp;이것들이 꼼짝 못할&nbsp;해가 뜨는 걸 보며 잠들어서 7시에 한번, 7시 30분에 한번, 8시에 한번 깼다가 9시에 원룸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원룸 할아버지가 여기에서&nbsp;버스 타면 2시간&nbsp;가까운 거리에 계신다네.&nbsp;다른 일 같았으면 "그럼 다음에 연락주세요." 그랬을 테지만 이번에는&nbsp;통 사정을 했다. "제발 와주세요."&nbsp;1시쯤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손에&nbsp;들고 계신 건 뿌리는 바퀴벌레약. 그거 사오실 것 같았으면 저보고 사서 뿌리라고 하시지. <br><br>결국 (결국이 남발되고 있다만) 원룸 할아버지가 아신다는 방역 하시는 분을 부르기로 했다. 세스코 같은 걸 생각했는데 웬걸.&nbsp;한 할아버지가 오셔서 한달에 자기 직원들한테 주는 월급만 700만원이라는 둥 자기 자랑만 하시더니 튜브에 든 바퀴벌레 약을 여기 저기에 조금씩 짜놓고 가셨다. 그래놓고 에누리 없이 4만원 다 받아 가셨다, 두둥. <br><br>앗, 방금 바퀴벌레 한 마리가 지나가는 걸 봤다. 미쳐. 아, 심리적 안정을 취해야 해. 내일부터는 학교도 가야 하는데. 그나저나 만약에 내일 사체(?)들이 나오면 그건 어떻게 치우지. 그나저나 지금 그 분께 문자가 왔다. [바퀴들은다물리쳤나요] 아, 이봐요. 우리는 지금 헤어진 사이란 말입니다. 정말 바퀴벌레 때문에 어제 오늘 참 요상한 상황이 많다. </span></p>			 ]]> 
		</description>
		<category>책상서랍속일기장</category>
		<pubDate>Fri, 27 Jun 2008 16:16:16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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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작년&nbsp;이맘 때 오랜만에 집에 가는데 엘리베이터에 딱딱한 고딕체로 찍어낸 벽보가 붙어 있었다. "담배 냄새가 올라와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으니 베란다에서 담배 피지 마세요."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들어가 씻고 놀다가 잘 준비를 하는데 늦은 시간에 아빠가 밖으로&nbsp;나가셨다.&nbsp;어디 가시는 걸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5분 뒤에 아빠가 들어 오셨다. 어디 갔다 오셨냐고 물으니 아빠가 대답하셨다. "아니, 뭐 담배 냄새 올라간다고 베란다에서 담배&nbsp;피지 말라길래 밖에서 피고 왔지."&nbsp;<br><br>순간&nbsp;속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울컥. 쉰 넘으신 아빠가&nbsp;자기 집에서 담배도 제대로&nbsp;못 피나!&nbsp;저런 이해심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는. 사실 그날 밤, 아빠 신세가 처량해서 이불&nbsp;뒤집어&nbsp;쓰고&nbsp;눈물을 글썽거렸던 것도 같다.&nbsp;담배 피러 그 시간에 밖에 나가는 아빠 뒷모습이 너무 작아&nbsp;보여서. <br><br><span style="COLOR: #999999">……라고 쓰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담배를 피는지 열어 놓은 창문으로 담배&nbsp;연기가 올라 온다.&nbsp;나도 벽보 붙여야 할까.</span></span>&nbsp;&nbsp;&nbsp;			 ]]> 
		</description>
		<category>책상서랍속일기장</category>
		<pubDate>Thu, 26 Jun 2008 15:28:33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불효자의 하루 ]]> </title>
		<link>http://dreammary.egloos.com/444942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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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엄마가 편찮으시다. <br><br>난생 처음 대학 병원에 갔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간호사들은 나를 '보호자'라고 불렀다. 솔직히 무서웠다. 갑자기 책임감이라는 곰 세마리가 어깨 위에 올라 탄 기분이랄까. 내가 병원비를 내드릴 형편이 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힘 없어 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수납 창구에 가서 수납을 하고 예약 창구에 가서 예약하고, 지하로 갔다 2층으로 갔다 왔다 갔다 하는데 정말 무서웠다. 한달만에 7kg가 빠져버리신 엄마. 아, 정말 무서웠다. <br><br>엄마라는 든든한 보호벽 아래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왔는데 그저 잠시, 오늘 하루 내가 엄마의 보호벽이 되려고 하니 어리둥절했다. 어리버리하게 헤매고 다니기나 하고 오히려 피곤만 더해 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가만히 엄마 손을 잡고 "엄마, 오늘은 내가 지켜줄게요!"라고&nbsp;한번 웃어보이는 것뿐.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어리버리하기까지 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었다.&nbsp;<br><br>계속 병원 다니고 약 먹고&nbsp;검사 받고 하면 나을 수 있겠지? 엄마 없는 세상을 생각하니, 아니&nbsp;그게 상상조차 안 되니 내가 얼마나&nbsp;나약한지, 그리고 엄마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다.&nbsp;내가 속 썩인 게 쌓여서 그런가 보다. 이제&nbsp;속 안 썩일테니 아프지 마세요, 엄마.&nbsp;<br><br>우리 네 식구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span> &nbsp;&nbsp;&nbsp;			 ]]> 
		</description>
		<category>책상서랍속일기장</category>
		<pubDate>Thu, 26 Jun 2008 15:16:37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가슴이 텅 비었다 ]]> </title>
		<link>http://dreammary.egloos.com/443346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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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Ozzyz님 블로그에서 모셔온 글 </span><a title="" href="http://ozzyz.egloos.com/3784653"><span style="COLOR: #9999ff; FONT-FAMILY: '바탕','Batang'">안녕</span></a><br><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읽고 또 읽고&nbsp;쉰 번 정도 읽어 외울 정도가 되었다. 나중에&nbsp;또 보려고&nbsp;가져 왔다. 혹시나 그 사람도 이런 생각 하고 있을까 싶어서. 아니, 사실은 한 번 읽어 보라고. 읽고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라고. <br><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나는 그를 당장 죽을 것 같이 사랑해 주었다. 그는 안심했고 나에게 좀 심하게 굴었다. 힘들었던 나는 이별을 고했고 하루 하루 시간이 가고 있다. 그가 말했다. </span>헤어진 게 아니라 그저 좀 크게 싸운 것뿐이라고. ……아직도&nbsp;그는&nbsp;자신이 내게 무슨 상처를 줬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나 보다. </span>			 ]]> 
		</description>
		<category>참을수없는가벼움</category>
		<pubDate>Thu, 19 Jun 2008 09:44:53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S 선생님께 ]]> </title>
		<link>http://dreammary.egloos.com/442366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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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선생님은 J라는 이니셜에게 편지를 많이 쓰시지요.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싶은데, 인생 잘못 살았나 봅니다. 휴대폰 목록을 아무리 내려 봐도 이럴 때 전화할 사람&nbsp;하나 없네요.&nbsp;목록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학 와서 만난&nbsp;사람들이고,&nbsp;그 사람들 중에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겠죠. 선생님이라면 제 이야기를 그냥 아무 말 없이 들어주실 것 같아서 그래요. 그저 가끔 고개를 끄덕이거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봐 주시거나 그러시겠지요.<br><br>565일. 우리가 만난&nbsp;날들입니다. 1년 반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요. 그런데 저 1년 반&nbsp;동안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거의 없어서 다른 사람의 1년 반과는 응집력이 다를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아침에 일어나 전화하고, 같이 수업 듣고, 하루 두 끼&nbsp;함께&nbsp;밥 먹고, 몇 시간만 빼놓고는 늘 같이 있었으니까요. 그 사람보다 그 사람&nbsp;일정을 잘 알고 있었고, 전화를 통해 잠시 부스럭거리는&nbsp;소리만 들어도&nbsp;뭘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nbsp;내 스물 하나, 스물 둘, 스물 세 살을 함께 보낸 사람이었습니다. 먼 훗날 이 시기를 돌아본다면, 이 사람을 빼놓고는 저에 대해 하나도 말할 수 없을 거예요. <br><br>행복했습니다. 뭐든지 내 편인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몇 시간을 투정을 부리고, 말도 안 되는 걱정을 해도 들어주던 사람이 있었으니까요.&nbsp;언제든 통화할 수 있고, 혼자 밥 먹지 않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br><br>하지만 참&nbsp;많이 지쳤었나 봅니다.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헤어진 이유요? 아직 주변 사람들이 헤어진 사실을 몰라 묻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이 물음에 대답을 해줘야 할 때가 올테지요.&nbsp;우리는 서로가 싫어졌다거나&nbsp;다른 사람이 생겼다거나 마음이 변해서&nbsp;헤어진 게 아니예요. 이미 다 끝낸 마당에 이런 얘기 해봤자 무슨 소용있을까 싶지만 그저&nbsp;털어놓고 싶은 밤이라 그래요.&nbsp;<br><br>사실은, 저로 인해 변할 줄 알았는데 변하지 않는 그 사람 모습에&nbsp;많이 지쳤습니다. 사귈 때 마지막 통화를 하며 그 사람은 그랬어요. 니가 보기엔 내가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아느냐. 원래 하루에 한 갑 반 피우던 담배도 이제 한 갑 사면 일주일을 핀다. 니가 보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나도 노력하고 있다. 그 사람 말이 맞아요. 그도 노력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였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사람이 담배를 완전히 끊어주길 바랬고, 그 사람은 차차 줄여나가던 중이었지만 하루에 두 개피 이하로는 줄여지지 않았고, 제가 보기엔 줄일 생각도 없어 보였죠. 이런 것들이 쌓인 겁니다. <br><br>원래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는 저녁형 인간에 가까웠지요. 새벽까지 뭔가를 하다가 아침에 잠드는 사람 말입니다. 헤어진 이유도 이게 절반 이상이에요. 아침 9시에 수업이 있으면 일어나야 하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깨지 않아 50통까지 전화를 해본 적도 있어요. 마치 내가 정신병자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일어나지 않아 수업 시작 20분 남겨놓고 그의 집 창문을 두드려 깨운 적도 있었고, 혼자 짜증이 나 운 적도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그의 집에 가서 그를 깨우고, 저는&nbsp;다시 제 집에 와 공부를 하려다가, 이상한 기분에 다시 갔더니 자고 있었어 다시 깨우고 온 적도 있었지요.&nbsp;<br><br>그런&nbsp;그를 보며 마지막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저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자꾸 새벽에 잠들어 아침에 일어나고, 수업에 들어가기도 힘들어하고, 제 전화도 잔다고 받지 못하는 그에게 저는 자꾸 실망을 하고, 그 실망들이 자꾸 쌓여갔던 거지요. 어차피 잘 듣지도 못하지만 알람도 잘 맞추지 않는 것 같았어요.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그에게 자명종도 선물해 보았지만, 자명종 울리는 소리가 싫다고 잘 쓰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이 싸웠지만 풀리지는 않고 계속 싸우기만 했던 겁니다.<br><br>약속을 잡으면 늘 10분씩 늦고, 집에 놀러 오라고 전화를 하고 30분 있다 전화하면 이제 씻으러 들어간다고 하고, 전화나 문자 좀 자주 해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고, 아침에 모닝콜은 몇 통씩 해도 못 받고, 깨워도 한 번엔 절대 못 일어나고 이런 것들. 내가 남자를 사귀는지 애를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말했던 지난 일 년 반 동안의 시간들.<br><br>하지만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 생에 다시 없을 시를 쓰는 남자였습니다. 문학 이야기, 정치 이야기 어느 것 하나 저와 맞지 않는 것이 없었지요. 목소리도 좋고, 마음도 따뜻해서 제가 다른 일로 힘들어 할 때면 늘 안고 다독여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nbsp;우리&nbsp;사이를 이어가기엔 너무 지쳐 있었던 거지요.<br><br>이제 일주일이 되어 가네요. 며칠 전, 어떤 일을 걱정 하다가 그&nbsp;사람이 지금 있었다면&nbsp;"걱정 할 게 없으니까 또&nbsp;걱정을 만들어서 하는구나."하며 웃어 주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그러다 저도 모르게 울어 버렸네요. 시험 기간, 긴장감 가득한 도서관 안이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그&nbsp;사람이 뭘 하는지 궁금하고 걱정됩니다.&nbsp;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바닥까지 치고 내려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몰라요. 서로 쌍욕을 하고, 때리고, 크게 대판 싸우고 헤어졌더라면 이런 걱정인지 연민인지 모를 것도&nbsp;없었겠지요. 방학 때는 어디에서 무얼 하며 보낼 건지, 공부를 해야 할텐데 공부는 할지, 2학기 수강 신청은 제대로 할지, 아니 이런 건 빼놓더라도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그 사람에 관한 사소한 걱정들이 너무 많아요.&nbsp;<br><br>내 코가 석자인데, 그 사람까지 신경쓰는 것이 힘들어서 헤어졌는데 아직도 걱정을 하고 있다니 저 자신도 참 우스워요. 그 사람도 그렇겠지요. 이전에 싸우고 제가 헤어지자 그러면&nbsp;자기가 잘하겠다며 다시 잡던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다시 잡는 것도, 전화도 문자도 한 통 없어요. 전화나 문자를&nbsp;기다려서가 아니라, 그 사람도 이런 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자기……땜에 힘들어 하니 그냥 놓아주는 것이 낫겠다. 그게 그&nbsp;사람의 저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nbsp;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슬픈 영화를 보고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참습니다. 이대로 다시 전화를 해 그를 다시 만나게 되면, 다시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힘들어 할 거란 걸&nbsp;너무나 잘 아니까요.<br><br>제 일상이고, 전부였는데&nbsp;이런 힘든 일들을 다 감당해 내지 못했어요. 이것부터가 아니었지요. 이게 그 사람의 본 모습일 뿐인데 저는 그걸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어요. 당연히 이 사람과 결혼하겠지라고 생각했을 만큼 사랑했습니다. 제 나이 겨우 스물 셋에 말이에요. 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전 그 사람 어머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r><br>저도 저를 챙겨주고, 제게 먼저 전화해주고,&nbsp;자기 일 하면서&nbsp;제 일까지 신경써 주는 그런 슈퍼맨을 원했어요. 아니 하다 못해 같이 조조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도서관에 가 공부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잘나지도 않은 제가 지난 일 년 반 동안&nbsp;슈퍼우먼으로 살다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어요.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꾸 제가 챙겨주고&nbsp;신경써야 하니까 거기에서&nbsp;나오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일 수도 있겠네요. 저 사람이 나 없이도 자기 일 제대로 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런&nbsp;마음이요.<br><br>마지막 부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저 없이도 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오히려 제가 없으니까, 내가 제대로 살아서 저 여자 후회하게 해주겠다 이런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 사람이 너무 잘 되어서, 제가 저때 왜 저 사람을 놓쳤었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nbsp;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br><br>헤어진 마당에 이런 마음 품는 것도 제 소관을 벗어나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정말 당신이&nbsp;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비록 옆에서 같이 있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사세요.&nbsp;그래서 제가 후회하게 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제발…… 부탁이에요.</span>&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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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참을수없는가벼움</category>
		<pubDate>Sat, 14 Jun 2008 16:35:23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연애 시대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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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6/10/40/c0034740_484d4a119c83f.jpg" width="400" height="30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6/10/40/c0034740_484d4a119c83f.jpg');" /></div><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span style="COLOR: #999999">너에게 나 너무너무 많은 얘길 했나 봐. 나도 모르는 내 속의 끝없는 욕심의 말들. 내 마음이 앞서 내가 말을 앞서 숨이 차. 그래도 남아 있는 것 같아. 왠지 해도해도 내 맘 알아줄 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칠하다 덧나기만 하는 상처. 차라리 그것보다 모자란 게 나아.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이 말, 너무 많이 돌아와 잊고 있었던 말. 정말 고마워.<br></span><br>내게 사랑을&nbsp;가르쳐 주고, 사랑을 하는 게 무엇인지,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준 당신. 힘들 때면&nbsp;항상 큰 힘이 되어 줬던 당신. 미워하거나, 싫어졌다거나, 바람을 피워서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 당신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나도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 살다가 당신 이름 생각날 땐 따뜻했던 기억만 떠올릴게요. 고마웠어요.</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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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참을수없는가벼움</category>
		<pubDate>Mon, 09 Jun 2008 15:26:57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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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교생일기08] 이상과 현실의 괴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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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요즘 대세는 구성주의다. 옛날 방식처럼 교사가 교과서를 줄줄 읽으면서 수업하는 게 아니라, 활동이나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 체득하게 하라는 것이다. 교사는 지도자가 아니라 안내자, 학생들의 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br><br>라고 배웠다고!!! !@%^&amp;*^#%&amp;(</span><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amp;@^</span><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 <br><br>그래서 활동 중심 수업을 했다. 학생들이 미리 책을 읽어 오면 자기들이 활동을 해서 내용을 알도록 하는 방식이다. 물론 내가 교과서를 읽으면서 정리를 해주면 나는 너무 너무 쉽다. 그냥 내가 교과서를 읽고 분석을 해오면 되니까. 하지만 활동 중심을 하게 되면 학생들이 할 활동을 구상해야 하고, 활동지도 만들어야 하고, 또 이상하면 고쳐야 하고, 조도 짜야 하고, 사소하지만 복사도 수십 장 해야 하고, ppt도 따로 만들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너무 많다. 하지만 했다. 활동을 하면 애들이 더 좋아할 줄 알았으니까.<br><br>근데 대체 뭐냐고! 어제 충격으로 하다 하다 안 돼서 페이지 수까지 다 찾아서, 그 부분 찾아서 읽으면 된다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 주었는데 안 된다. 아니, 안 한다. 물론 교생이 하는 수업까지 열심히 하고 싶진 않겠지. 내가 학생이라도 교생이 뭐 시키고 그러면 짜증났겠지.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난 이거 준비한다고 거의 일주일 밤을 새다시피 했다고! 니들이 그러면 안 되지!<br><br>……라고 여기서 말해봤자 무슨 소용있겠나. 일개 교생 밖에 안 되는 카리스마 없는 내 처지를 원망해야지. 오늘 수업을 3시간 했는데 3시간 다 말아먹은 기분이다. 아, 정말 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구. 웃긴 건 어제 일로 숙달이 되었는지 이젠 눈물도 안 난다. 그냥 그러려니 싶었다. 나뿐 아니라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짠 거의 모든 교생들이 같은 표정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반응도 없고, 떠들고, 활동도 잘 안 해준다는 거다. <br><br>아, 정말 얘들아. 니들은 교생이 너희한테 귀찮은 걸 시킨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다 너희 생각해서 짠거거든? 그 활동만 제대로 하면, 지루하게 교과서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수업 내용 파악 가능하거든? ……이라고 말해봤자 들을리 없다. 만약에 한번 더 교육실습을 오게 된다면, 활동 중심 수업 모형 따위는 절대 하지 않으리. 나중에 진짜 권한을 가진 교사로 교단에 서면 모를까. 정말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고 있는 나날들이다.<br></span><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내일은 이육사의 청포도를 읽고, 청포도 속에 나타나는 이육사의 삶에 대해서 토의해 볼 건데 내가 설명하는 걸로는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이제 직접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와, 이젠 동영상 제작까지 한다. 정말 미치겠다. <br><br>괜히 엄살 부리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여기에서라도 응석 좀, 흑. 그래도 교과 담당 선생님이랑 담임 선생님이&nbsp;정말 잘해주셔서&nbsp;진짜 진짜 진짜 감사하다. 이 은혜를 어찌 갚을지. 먼 훗날 진짜 선생님이 되어서 교생이 온다면 나도 정말 잘 해주어야지. &nbsp;&nbsp;</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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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빛나는오월의추억</category>
		<pubDate>Tue, 20 May 2008 12:22:45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교생일기07] 아픈만큼 성숙한다. (5/19) ]]> </title>
		<link>http://dreammary.egloos.com/436833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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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p><br><span style="COLOR: #666666; FONT-FAMILY: '바탕','Batang'">오늘 첫 수업을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3일은 밤을 새고 학교에 간 것 같다. 완성한 지도안을 고치고, 또 고치고. 자료는 찾고, 또 찾고. 사실 첫 수업인 오늘도 ppt를 만든다고 밤을 샜다. 신청해 놓은 인강 날짜가 다 되어서 그거 보다 보니 주말은 또 훌쩍 가버리고, 다시 찾아온 월요일 새벽에 나는 열심히 ppt를 만들었다. 잠을 못 잔 탓일까, 간 밤에 온 비로 우중충한 날씨 때문일까. 내 자신감은 바닥을 기어가고 있었다.<br><br>내가 맡은 부분은 &lt;중학교 3학년, 국어, 4. 읽기와 토의, (1) 지사의 길, 시인의 길&gt;이다. 2차시로 네 반, 즉 8차시를 수업한다. 1차시는 직소 모형(전문가 모형)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번 수업 내용과 접목시켜서 설명하면 이러하다. 학생들이 7명씩 6 모둠을 만들어 앉는다. 1모둠은 이육사의 출생과 성장, 2모둠은 이육사의 독립 운동 활동, 3모둠은 이육사의 문필 활동 …… 이런 식으로 교과서를 보고 정리를 한다.&nbsp;전문가 활동이 끝나면 모집단으로 전환한다. 1모둠, 2모둠, 3모둠 ……에서 각각 한명씩 나와 조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육사의 출생과 성장, 이육사의 독립 운동 활동, 이육사의 문필 활동 등 모든&nbsp;주제가 한 모둠으로 모이게 된다. 그럼 모둠 안에서 토의를 하고, 모둠 활동지를 완성하며 &lt;지사의 길, 시인의 길&gt; 내용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br><br>나와 똑같이 이 단원을 맡은 다른 반 교생 선생님은 일단 자기가 중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교과서 내용을 정리한 다음에 십자 낱말 풀이 퀴즈를 한다고 했다. 아침에 이 이야기를 듣고 왠지 위축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쪽은 퀴즈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는 괜히&nbsp;재미없게 수업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 그런 걱정과 불안이 내 생각을 지배하고 있었던지 아침 내내 정말 자신감이 없었다.<br><br>설상가상으로 예상치 못했던 일도 터졌다. 토요일에 모집단 활동을 위한 개별 활동지를 나누어 줬었는데, 그걸 애들이&nbsp;거의 안 해온 것이다. 아니, 안 해 온 게 아니라 받지&nbsp;못했다는 게 아닌가?&nbsp;수업 내용은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 않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결국 개별 활동지를 안 해온 애들과 개별 활동지가 전제로 된 수업을 근근히 이끌어 나가며 수업을 하고 난 후, 내 생애 첫 번째 수업을 마치고 나는 울고 말았다. 그 유명한&nbsp;'실습 나가서 우는 교생'이 바로 내가 되어 버린 것. <br><br>집에 돌아오자 마자 바로 몇 시간 자고 일어난 후, 멍-하게 있다가 엄마 전화를 받고 또 펑펑 울고 말았다. "잘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오늘 많이 속상했구나."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터져 버린 눈물샘을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었다.&nbsp;지금도 눈이 개구리처럼 부어 있다. 오늘도 지도안 수정을 하며 밤을 새야 할 것 같은데 내일&nbsp;수업 시간이 온다는 것이 좀&nbsp;두렵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 내 능력의 한계, 과연 이 길이 맞는 걸까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부디&nbsp;무사히 해낼 수 있기를. 힘내자.</span></p>			 ]]> 
		</description>
		<category>빛나는오월의추억</category>
		<pubDate>Mon, 19 May 2008 14:55:26 GMT</pubDate>
		<dc:creator>마리오네뜨</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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